2025년 1월 16일,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복귀할 준비를 하면서 워싱턴포스트는 보다 확장된 저널리즘 비전을 반영한 새로운 미션 선언, ‘모든 미국인을 위한 생동감 있는 스토리텔링(Riveting Storytelling for All of America)’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가 2017년 백악관에 입성했을 때, 워싱턴포스트는 정부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민주주의는 어둠 속에서 죽는다(Democracy Dies in Darkness)’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바 있었죠.
새로운 비전 제안 배경
이 선언은 언론사의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다양한 배경의 독자층을 포괄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수지 왓퍼드(Suzi Watford) 전략 책임자는 이 선언을 사내 직원들에게 발표하며, 신문이 ‘전국의 이익을 이해하고 대표’하며 ‘다양한 관점과 전문적인 견해, 대화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주요 언론사들의 비전과 비교
이번 워싱턴포스트의 새로운 비전은 세계 주요 언론사들의 비전을 떠올리게 합니다. 뉴욕타임스의 ‘인쇄하기 적합한 모든 뉴스(All the News That’s Fit to Print)’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신뢰받는 저널리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디언의 ‘논평은 자유, 사실은 불가침(Comment is free, but facts are sacred)’은 언론의 독립성과 진실성을 강조하며 저널리즘 윤리를 확립했죠.
신문협회보에서도 이러한 슬로건을 통해 저널리즘의 윤리와 독립성을 강조한 점을 소개하며, 워싱턴포스트의 새로운 선언 역시 다양한 독자층을 위한 폭넓은 스토리텔링으로 신뢰와 공감을 얻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목적과 디지털 전략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AI)의 발달은 이번 선언에서 중요한 요소로 언급되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AI 기반 뉴스 플랫폼’을 구축하여 독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뉴스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전략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독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2013년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신문을 인수한 이후 디지털 독자층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클릭 가능한 글로벌 스토리들을 제공하는 ‘Morning Mix’ 섹션을 도입했고, 소셜 미디어와 팟캐스트를 활용해 젊은 독자층을 끌어들이고자 했습니다. 이번 비전 선언은 이러한 기존 노력을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보입니다.
유진 마이어의 7가지 원칙과 새로운 목표
워싱턴포스트의 새로운 비전은 1935년 유진 마이어(Eugene Meyer)가 제시한 언론의 7가지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독자와 공공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 마이어의 원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이번 선언은 이를 재해석하여 현대적 저널리즘의 가치를 재조명했습니다. 또한, ‘200만 유료 독자 달성’이라는 야심 찬 목표는 언론사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새로운 비전 선언은 현대 언론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언론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독자층과의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이러한 비전은 허위 정보와 양극화가 팽배한 시대에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워싱턴포스트의 사례는 다른 언론사들에게도 중요한 참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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